카테고리 없음2013. 3. 29. 15:25

상대성 이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상대성 이론
일본 뉴턴프레스 저 | 뉴턴코리아| 2009.07.08
페이지 176     ISBN  9788955377996

 

감수

사토 가쓰히코(佐藤勝彦)
일본 도쿄 대학 이학부 교수. 이학 박사. 1945년 가가와 현(香川縣) 출생. 교토 대학교 이학부 물리학과 졸업. 천체물리학과 우주론 전공. ‘인플레이션 우주론’의 창시자 중 한 사람.

 

목차

1장 다이제스트 상대성 이론
2장 상대성 이론이 나오기까지
3장 특수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4장 일반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5장 상대성 이론의 의미

 

 

버스나 지하철에서 이동할 때 심심풀이로 읽었던 책인데, 지금까지 읽었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대한 책 중에 가장 쉽게 설명되어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말하지만 나는 물리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리학이 어려운 점도 있지만 현대물리학에는 결정불가능한 문제들이 여전히 산더미같이 쌓여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이 책은 물리학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상대성이론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져있다. 수식도 거의 없고,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상대성이론의 내용을 풀어나가기 때문에, 교양 과학을 접한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책을 들어도 금세 읽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강력 추천..!

 

리뷰에는 전혀 어려운 내용이 없고 오히려 신기한 내용들이 적혀있을 것이므로 교양과학시간이라 생각하고 봐주시도록! 

 

아인슈타인

E=mc²

시간과 공간은 상대적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입자는 빛이다

블랙홀의 존재

우주는 팽창한다

위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못들어봤다면 유감이다..)나는 고등학생 때 방학숙제로 <E=mc²>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었는데(저자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독후감은 어떻게든 잘 마무리해서 수행평가 점수는 잘 받았지만 E=mc² 이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의 나는 그 때의 나에게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이 내용들을 설명해주려고 한다.

 

"너와 나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

 

누군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보통 [요새 힘든일이 있나?]라든가 [저 친구는 매우 감성적이군!] 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저 말은 과학적으로 타당한 말이다!

 

상대성이론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며 관측하는 사람에 따라 변화한다' 라고 할 수 있다. 즉, 내 입장에서 운동하고 있는 물체나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시간은 나보다 더 빠르거나 느리게 간다는 것이다. 심지어 공간조차도 상대적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해답은 바로 빛의 속도의 절대성에 있다.(광속도 불변의 원리 라고 부른다.)즉, 빛의 속도는 어떤 운동상태에 있는 관측자에게도 항상 초속 (약)30만km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빛에는 일반 속도계산이 적용되지 않는다. 예를들어 내가 30만km/s로 운동하고 있으면서 레이저포인터로 빛을 쏜다고 해도 이런 상황을 관찰하는 어떤 운동상태의 사람에게도 빛은 60만km/s가 아닌 30만km/s로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이것은 나의 입장에서 빛과 같은속도로 운동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빛은 내가 봤을 때도 30만km/s로 운동하고 있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러한 사실들은 과거 여러 물리실험으로서 '거의' 증명되었다. 실제 일상에서의 사례를 보면, GPS 위성에서는 광속은 항상 초속 30만km로 설정되어있는데, 만약 빛의 속도가 위의 설명과 같이 절대적이지 않다면, 위성과 자동차가 가까워지거나 서로 멀어질 때마다 거리계산에 오차가 생기며, 이 오차를 보정하지 않는다면 차의 내비게이션이 보여주는 위치의 오차는 100m이상이 되어버린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오차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광속도가 불변하기 때문이다. 이 광속도 불변의 원리에 의해 특수 상대성 이론이 설명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 시간의 상대성

 

두 사람 중 한사람은 광속의 80%의 속도로 등속이동하는 우주선에 탑승해있고, 한 명은 그 우주선을 달의 표면에서 정지한 채로 관찰한다. 각각은 '빛시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이것으로 각자 흐른 시간을 계산한다. 빛시계란 위와 아래에 거울이 달려 있고, 그 사이를 빛이 오가는 방식으로 시간을 재는 장치이다. 아래쪽 거울에서 출발한 빛이 위쪽 거울에 닿는 순간이 1초의 경과를 의미한다.

 

 (아래 사진은 책의 일부입니다)

 

우주선 안에있는 사람(A) 의 입장에서는 빛시계의 빛은 똑바로 위로 향하는 반면 달표면에서 우주선을 관찰하는 사람(B) 에게는 우주선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빛의 운동경로는 두번째 그림과 같이 대각선을 이루며 나아간다. 그러면 B의 빛시계가 1초 경과했을 때 A의 빛시계도 똑같이 1초가 지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왜냐하면 B의 입장에서 우주선의 1초가 지나려면 빛이 대각선경로를 통해서 거울의 윗면에 닿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달표면의 빛시계에서 1초가 경과되기 위해 빛이 운동해야 하는 거리보다 우주선의 빛시계에서 1초가 경과되기 위해 빛이 운동해야 하는 거리가 B의 입장에서는 더 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A의 시간이 더 느리게 가는 것으로 관찰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우주선의 입장A에서 봤을때도 B의 시간 역시 느리게 가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우주선의 입장에서는 달이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시간의 상대성이다.

 

 

2. 공간의 상대성

 

서로 다른 등속운동상태(관성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서로 다른 시간의 상대성에 의해 서로 다른 시간 기준이 적용되는데, 이의 결과로 공간도 상대성을 띄게 된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상정한다.

"모선에서 보아 1.3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우주선이 모선으로 돌아온다고 하자. 그런데 우주선에는 1년 뒤에 폭발하는 시한 폭탄이 장치되어 있다. 시한 폭탄은 모선에서만 해체할 수 있다. 우주선은 광속의 80%로 비행한다."

중요한 요점은 이렇다. 첫째, 우주선의 입장에서는 1년의 시간 내에 모선에 도착해야만 한다. 둘째, 모선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우주선과 모선 사이의 거리는 1.3광년이다. 셋째, 상식적인 속도계산에 의하면 우주선이 모선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1.67년(광속의 80%로 1.3광년의 거리를 간다고 가정할 때)이므로 우주선은 모선에 도착하기 전에 폭발한다.

그러나 상대성이론에 따라 생각하면 우주선은 매우 널널하게 모선에 도착한다. 이것은 시간의 상대성으로부터 도출되는 결론인데, 모선의 입장에서 볼 때 모선의 1초는 우주선의 0.6초로 계산된다. 결국 모선에서 보았을 때 우주선이 도착하는데 1.3광년이 걸린다는 이야기는 우주선의 입장에서는 0.78광년 (1.3 X 0.6)이 걸린다는 이야기이고 우주선은 광속의 80%로 모선으로 향하고 있으므로 실제 걸리는 시간은 0.975년(0.78 ÷ 0.8)이다. 따라서 우주선은 폭파하기 전에 모선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들은 상식을 매우 벗어나는듯보인다. 이를 올바른 관점으로서 받아들이려면 [광속 불변의 원리]를 상식이라고 생각해야만 한다. 속도의 한계는 빛의속도이다.

 

3. 질량이 에너지로, 에너지가 질량으로

E=mc²

이제 위의 괴상해보이는 수식을 설명할 시간이다. E는 에너지를 나타내며 m과 c는 각각 물체의 질량과 광속을 나타낸다. 즉 이 수식이 의미하는 바는 질량 m을 가지는 물체가 모두 에너지로 환산된다고 가정하면 그 물체는 질량m에 광속 c를 제곱한 만큼의 에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즉, 아주 작은 질량의 물질이 엄청나게 큰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우리가 종이를 태우는 과정에서 원상태의 종이와 모두 탄 종이의 질량을 비교하면 아주미세한 차이가 나는데(몇십억분의 일그램정도), 이는 질량이 화력에너지의 형태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또한 원자력 발전소의 핵분열 과정을 살펴보면, 우라늄의 핵분열 반응에 의해 10g이 에너지도 바뀐다고 가정할 때 그 에너지의 양은 900조J 이 되는데, 이것은 고대 이집트 쿠푸 왕의 피라미드만한 컵(약260만세제곱미터)에 가득 든 섭씨 20도의 물을 100도로 끓이는 에너지에 해당한다고 하니, 원자력발전으로부터 우리가 얻는 에너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우라늄 5kg을 핵분열반응시켜 얻는 에너지를 석탄을 통한 산화반응으로 얻으려면 석탄 1만 3000톤이 필요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어떤 물체도 광속을 넘어서도록 가속시킬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물체의 속도가 광속에 가까워 질수록 질량(움직이기 힘든 정도)이 더욱 커져서, 물체가 광속에 가까워지면 질량이 무한대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참고: 무게는 질량에 중력이 작용할 때 생기는 결과값으로서 질량이 물질을 나타내는 좀 더 근본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질량은 중력이 존재하든 안하든 같다는 것이다)

 

4. 일반 상대성 이론

지금까지 설명한 것들(시간의 상대성, 공간의 상대성, 질량과 에너지와의 관계)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중 '특수상대성이론'에 속한다. '특수'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는 아인슈타인이 아직 [중력]을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상대성이론에서는 특수상대성이론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중력을 포함하여 설명한다. 여기에 그 모든 내용을 싣기에는 스스로에게 무리인데다가, 책에서 훨씬 재밌고 잘 설명해주고 있으므로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라고,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중력은 공간을 휘게하며 그에 따라 중력의 영향 안에서는 빛이 휘면서 운동하게 되는데, 위의 그림에서 보면 항성에서 먼 빛의 가장자리부분이 항성에서 가까운 가장자리부분에서보다 더 빠르게 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광속불변의원리에 의해 빛의 속도는 다르지 않으며, 여기서 달라져야 하는 요인은 <시간>이 되는 것이다. 같은 속도의 물체가 더 많은 거리를 나아가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항성에서 먼쪽(중력이 약한지점)에서는 항성에 가까운쪽(중력이 강한지점)보다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이다. <1.시간의 상대성>에서 설명했듯이 특수상대성이론의 특징은 관찰자를 다르게했을 때 시간은 "서로의 입장에서 느리게" 간다는 것이었지만, 중력이 포함된 일반상대성이론에서는 관찰자에 상관없이 시간은 중력이 강할수록 느려진다. 시간은 중력에 의해 절대적으로 느려진다고 말할 수 있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블랙홀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정지'한다. 그러나 또한 신비로운 점은 시간의 흐름이 멈추어도 당사자는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블랙홀에 있는 사람이 블랙홀 밖에 있는 사람을 관찰한다면, 그 바깥세계의 시간은 맹렬한 속도로 흘러갈 것이다. 그리고 그제서야 블랙홀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시간이 얼마나 느린지 알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아인슈타인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게 아닐까.

"자신의 시간은 자신만의 것이다."

 

-끝-

Posted by Platonism
카테고리 없음2013. 3. 22. 17:10
원제 Surely You're joking, Mr. Feynman
페이지 230|ISBN 9788983710444|판형 A5, 148*210mm|

이번주에 읽었던 책은 지금 소개할 이 책과 도스또예프스키의 <죄와 벌> 이었는데, <죄와 벌>은 그럭저럭 읽는데엔 성공했지만 다시 한 번 읽어봐야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작품을 썼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리뷰는 다음으로 보류하였고, 상대적으로 가볍게 읽혔던 이 리처드 파인만의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부터 살펴볼까 한다.

이 책은 그가 어린시절 때부터 물리학자로서 명성을 떨치기까지 있었던 재미있고 스릴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파인만 자신이 직접 옛 기억을 상기시키며 쓴 책이라고 한다. 책의 대략적인 스토리는 위키백과의 파인만에 대한 소개글에 잘 나와있다.

 

파인만은 1918년 5월 뉴욕 시 퀸즈의 파 락어웨이(Far Rockaway)에서 태어났다. 파인만의 부모는 유대인이었으나, 유대교의 의식을 따르지는 않았다. 어린 파인만은 옳은 답변보다는 질문을 통해 생각하게 하는 그의 아버지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그가 평생동안 간직하게 되는 천성인 유머와 재치를 불어넣어 주었다. 어린 시절 그는 라디오 수리에 많은 관심을 뒀으며 기계를 다루는 데에 재능이 있었다. 또한,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스스로 고안해 낸 수학기호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의 직설적인 화법은 때때로 보수적인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였는데, 고양이의 신경계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고양이의 지도가 있으십니까?”라고 물었다.

1939년 MIT를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을 때 그의 나이는 24세였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미국의 원자폭탄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일하였으며 이후 코넬 대학교 이론물리학 조교수로 재직하였고 1950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tech)의 교수가 되어 계속 재직하였다.

1965년 J.S.슈윙거, 도모나가 신이치로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하였다.

이 소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그는 생애동안 세 번의 결혼을 했다.(좀 능력자인듯...) 첫 아내는 결핵으로 죽었다. 소개에 나와있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결과로 얻어진 원자폭탄이 그 유명한 히로시마 원자폭탄이었다. 한편 그는 1988년 2월 15일에 사망했다. 어쩌면 그는 대공황과 전쟁이 겹친 시기에 살았기에, 근현대물리학이 급속히 발전하는 시기에 물리학을 접하는 행운을 얻었을지도 모르겠다. 시기를 타고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에피소드 각각이 저자의 실제 경험(정말 시시콜콜한 일상에 대하여도 적혀있다)이 순전히 저자의 관점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이 저명한 물리학자가 쓴 책이 너무나 무거운 내용으로 이루어져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전혀 필요가 없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얻은 지식이나 사상을 담으려고 한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이 책을 읽고나서 '그래, 이런 위대한 학자는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의미있는 삶을 살았구나.' 하고 끝내기엔 너무 아쉬웠던 탓에(사실 책 내용 자체가 많이 얻어갈 것도 없고, 정말 순전히 자신이 뭘 하고 살아왔는지 적어둔 일기장같은 느낌이다..) 몇몇 부분을 발췌하여 그의 학자로서의 본받을만한 면모를 살펴볼까 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을 전혀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열두살 때 집에 실험실을 꾸며 축전지, 충전기와 전구 등을 연결하여 직렬과 병렬의 원리를 스스로 깨닫기도 하고, 가족들을 놀래켜주려고 간단한 원리로 도난 경보기를 만들기도 했다. 그의 장난스런 기질은 확실히 학문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편협을 피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그는 라디오 듣는 것을 즐겼는데, 그 당시엔 대공황이었기 때문에 고장난 라디오를 사서 고쳐 듣곤 했다. 라디오를 고치는데에 다소 솜씨가 생긴 그는 주변 이웃들의 라디오를 고쳐주면서 자연스레 '귀납적 탐구방법'을 익혔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쓸모있는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기쁨을 느꼈다. 위대한 학자들은 어린시절부터 대체로 이렇게 '될 성 싶은 길'을 걷는 행운을 누리는 듯 보인다.

그의 프린스턴 대학원생 시절, 어떤 심리학 교수가 세미나에 와서 최면을 하는 과정을 선보이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그는 그 최면 시범에 참가하게 되었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성냥에 불을 붙입니다. 불어서 성냥불을 끄자마자 당신 손등에 갖다댑니다. 당신은 전혀 뜨겁지 않습니다" 그는 그것을 거짓말이라고 생각했고, 그는 단지 손등이 따뜻하다고만 느꼈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나는 눈을 뜰 수 있어. 하지만 이 상황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두고 보자구" 그러나 눈을 떠보니 손등에는 덴 자국과 함께 물집이 잡혀있었다. 그는 여기에서 얻은 교훈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자신에게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어, 단지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라고 할 때 이것은 실제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일 수 있다." 우리가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둘러보기만 해도 우리가 얼마나 무능력한 존재인지 금방 깨닫고 만다!

그는 자신이 좋아했던 물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 그는 철학에도 관심이 생겨 철학과의 세미나에도 참여하고 토론하기도 했고, 생물학에 관심이 생겨 생물학도들과 논문을 준비하기 위한 실험(물론 책에 의하면 결국 자신에 의해서 실험을 망쳤다고 써있지만)을 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그는 서슴없이 돌진하는 스타일이었다. 한 번은 그가 그 유명한 닐스 보어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보어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들(닐스 보어 및 그의 아들)은 덴마크 출신으로 말할 것도 없이 아주 유명한 물리학자들이었다. 거물들에게도 보어는 위대한 신이었다!" 그는 보어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가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는 군중들의 머리 사이로 그의 얼굴을 겨우 보았을 뿐이었다. 다음 날 보어는 아들을 통해 그와 만나고 싶다고 말하였고, 위대한 물리학자 보어와 (그 당시엔)별볼일 없었던 파인만은 아침 여덟 시에 만나 '효율적인 폭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논의한다. 그 둘은 사회적 지위라는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났지만, 논쟁은 두 시간 동안 계속되었고, 논쟁이 끝난 이후에 보어의 아들은 그에게 보어가 이렇게 말했다고 전달한다. "저 뒤에 있는 작은 친구의 이름을 기억해 둬. 그는 유일하게 나를 두려워하지 않아. 그러니 내 아이디어가 잘못 되었으면 바른 말을 할 거야. 다음에 아이디어에 대해 토론할 일이 있으면, <예, 맞습니다. 보어 박사님>이라고밖에 말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필요 없어. 먼저 저 친구를 불러서 얘기하는 게 제일 좋아" 파인만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늘 이런 식으로 멍청했다. 나는 내가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지 잊어버린다. 나는 항상 물리에 관해서만 걱정한다. 아이디어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나는 이상하다고 말한다. 아이디어가 좋으면, 나는 좋다고 말한다. 간단한 일이다. 나는 늘 이렇게 살아왔다. 당신이 할 수 있다면 이것은 썩 괜찮고 기분좋은 일이다. 나는 이렇게 할 수 있는 행운을 내 삶에서 누렸다."  이 얼마나 부러운 성질이 아닐 수 있겠는가!

또 한 편의 에피소드는 우리 많은 대학생들에게 일침을 준다.

"MIT시절에 나는 사람들을 놀리기를 좋아했다. 한 번은 기계 제도 시간이었는데, 어떤 실없는 친구가 운형자(곡선을 그릴 때 쓰는 플라스틱 자)를 들고 말했다. "이 곡선에 어떤 공식이 있을까?" 나는 잠시 생각한 뒤에 말했다. "있지, 이 곡선은 아주 특수한 곡선이야. 내가 보여주지" 그러고 나서 내 운형자를 들고 천천히 돌리면서 계속 말했다. "운형자의 곡선은 어떤 방향으로 돌려도 가장 아랫부분의 접선이 수평이 되게 만들어져 있어" 교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운형자를 들고 이리저리 돌리면서 한 손에는 연필을 들고 가장 낮은 점에 수평으로 대어 봐서 접선이 수평임을 확인했다. 미적분 시간에 모든 곡선이 최소점에서의 도함수가 0이라는 것을 <배워>놓고도 모두들 이 <발견>에 흥분했다. 그들은 자기가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그럼 나는 과연 얼만큼 배운 것을 <이해>하고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요즘 세상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확히 어떤 체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기계적으로, 반강제적으로 하는 과제나 시험이 지식을 스캔하는데 있어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그것들을 직조하는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요즘은 알바도 접고 읽고 싶은 책들을 읽고 하고싶은 공부도 하며(학점을 적게 듣기 때문에..) 즐겁게 사는 편이지만 요즘은 이런 측면이 욕심이 든다. 학부시절동안 접했던 지식들을 나만의 방법과 생각으로 재구성하는 프로젝트.. MIT open course의 math강의 중 topology라는 과목의 syllabus를 보면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학부생으로서 한 학기 강의를 듣고나서 얻어야 하는 것은 그 강의의 내용을 정리한 노트나 학점이 아니라 그 과목에 대한 <연구노트>이다." 그것을 2년 전에 보았지만 여전히 실천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머저리가 여기 있다. 이런 책은 너무 자주 보면 과학 및 과학자에 대한 신비주의가 생겨서 좋을리가 없지만, 가끔 보는 건 이렇듯 좋은 자극을 주기 때문에 한달에 한 번 씩은 보는 것 같다. 비슷한 계열이지만 약간 무거운 내용으로는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이 있다. 다른 분야의 저명한 분이 남긴 자서전이나 에세이 중 추천해주실 것이 있으면 리플로 남겨주셨으면 한다. 끝.

Posted by Platonism
카테고리 없음2013. 3. 15. 22:51

사랑의 기술

사랑의 기술
원제 (The)art of loving
페이지 213|ISBN  9788931001143|판형 A5, 148*210mm

 

이 책은 내가 5월에 참여해야 할 독서경시대회의 지정도서였고, 제목을 보면서 '뻔한스토리의 연애지침서겠거니..' 하면서 내용에 대한 일말의 기대 없이 반강제로 펴게된 책이었다. 그러나 책의 머리말을 보면서 나는 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첫 문단이 다음과 같았기 때문이다.

"사랑의 기술에 대한 편리한 지침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실망할 것이다. 사랑은 스스로 도달한 성숙도와는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탐닉할 수 있는 감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랑도 일종의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사랑은 건축, 공학, 의학의 기술과 같이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 기술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사랑에 관한 올바른 이론을 배우고 그에 맞게 사랑을 실천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랑에 대하여 정신분석학적 및 철학적 해석을 시도하는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그는 결국 '사랑이란 건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라는 필수적인 질문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답하거나 정의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 책이 이런 무거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잘 읽혔던 이유는 몇몇 부분에서 참된 공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공감이 갔던 여러 부분을 어느정도 일관성 있게 이어붙이는 것이 이번 리뷰의 목표이다. 내가 주로 인용할 내용은 책의 앞 1/3정도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만 읽어도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내용은 다 나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일요일에 하는 그..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듯이 이 책을 재미있는 부분을 위주로 소개하는 시간이라 생각하며 가볍게 읽어주시기 바란다.

먼저, 저자는 첫 챕터에서 현대인들이 사랑에 대해서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분석하면서 사랑을 기술로서 배워야한다는 생각을 정당화시키려한다.

"...사랑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곧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받는'문제로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어떻게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지는가 하는 문제이다. 그들이 이 목적을 추구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남자들이 특히 애용하는 방법은 성공해서 자신의 지위의 사회적 한계가 허용하는 한, 권력을 장악하고 돈을 모으는 것이다. 특히 여성이 애용하는 또 한가지의 방법은 몸을 가꾸고 옷치장을 하는 등 매력을 갖추는 것이다."

"사랑에 대해서는 배울 필요가 없다는 태도의 배경이 되는 두 번째 전제는 사랑의 문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라는 가정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고 사랑할 -또는 사랑받을- 올바른 대상의 발견이 어려울 뿐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 우리들 모두와 마찬가지로 남남으로 지내오던 두 사람이 갑자기 그들 사이의 벽을 허물어 버리고 밀접하게 느끼고 일체라고 느낄 때, 이러한 합일의 순간은 생애애 있어서 가장 유쾌하고 가장 격앙된 경험의 하나이다. 특히 폐쇄적이고 동떨어져 있어서 사랑을 모르고 지내던 사람의 경우라면 특히 놀랍고 기적적인 경험이다. 갑자기 친밀해지는, 이 기적은 성적 매력과 성적 결합에 의해 시작되는 경우 대체로 더욱 촉진된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사랑은 본질적으로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두 사람이 친숙해질수록 친밀감과 기적적인 면은 더욱 줄어들어서, 마침내 적대감, 실망감, 상호간의 권태가 생기며 최초의 흥분의 잔재마저도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들은 이러한 일을 알지 못한다. 사살상 그들은 강렬한 열중, 곧 서로 '미쳐 버리는' 것을 사랑의 열도의 증거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기껏해야 그들이 서로 만나기 전에 얼마나 외로웠는가를 입증할 뿐이다."

"... 사랑처럼 엄청난 희망과 기대 속에서 시작되었다가 반드시 실패로 끝나고 마는 활동이나 사업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사랑의 실패를 극복하는 적절한 방법은 오직 하나 뿐인 것 같다. 곧 실패의 원인을 가려내고 사랑의 의미를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챕터2에서는 사랑의 이론에 대해서 다루는데, 가장 핵심포인트는 저자는 사랑을 '인간 실존문제에 대한 해답'으로서 제시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개인으로서든, 인류로서든 결정되어 있는, 본능처럼 결정되어 있는 상황으로부터 비결정적이고 불확실하며 개방적인 상황으로 쫓겨난다. 확실한 것은 과거뿐이고 미래에 대해서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음 뿐이다. ... 분리되어 있는 실재로서의 자기 자신의 인식, 자신의 생명이 덧없이 짧으며 원하지 않았는데도 태어났고 원하지 않아도 죽게되며,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들보다 먼저, 또는 그들이 자신보다 먼저 죽게 되리라는 사실의 인식, 자신의 고독과 자신의 분리와 자연 및 사회의 힘 앞에서의 자신의 무력함의 인식 - 이러한 모든 인식은 인간의 분리되어 흩어져 있는 실존을 견딜 수 없는 감옥으로 만든다. 인간은 이 감옥으로부터 풀려나서 밖으로 나가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들과, 또한 외부세계와 결합하지 않는 한 미쳐 버릴 것이다. ... 그러므로 인간의 가장 절실한 욕구는 이러한 분리상태를 극복해서 고독이라는 감옥을 떠나려는 욕구이다."

저자는 이러한 분리상태를 극복하는 방식으로서 도취적 합일(특히, 성욕의 만족), 집단과의 일치를 통한 합일, 창조적 활동,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융합의 달성인 '사랑' 이 있다고 말하며 이 중 다른 것들은 여러가지 한계점에 의해 인간의 분리상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며, 완전한 해답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인간으로 하여금 고립감과 분리감을 극복하게 하면서도 각자에게 각자의 특성을 허용하고 자신의 통합성을 유지시킨다. 사랑에 있어서는 두 존재가 하나로 되면서도 둘로 남아 있다는 역설이 성립된다."

그리고 사랑의 본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 이며 '빠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사랑은 원래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말함으로써 사랑의 능동적 성격을 설명할 수 있다. ... 가장 광범하게 퍼져 있는 오해는 준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것, 빼앗기고 희생하는 것이라는 오해이다. 그 성격이 받아들이고 착취하고 혹은 저장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단계를 넘어서지 못한 사람은 '준다'고 하는 행위를 이러한 방식으로 경험한다."

"사랑의 능동적 성격은, 준다고 하는 요소 이외에도, 언제나 모든 사랑의 형태에 공통된 어떤 기본적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분명해진다. 이러한 요소들은 보호, 책임, 존경, 지식 등이다."

이 후의 챕터에서는 사랑의 대상에 따른 분류: 형제애, 모성애, 성애, 자기애, 신에 대한 사랑 등에 대하여 정신적, 사회적 현상을 통해 분석하며, 현대 서양사회에서 사랑이 저자의 기준에 비추어서 어떤 식으로 변모하고 붕괴되었는지 살펴본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이 사랑을 과연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하는 내용이었는데, 다른 이야기는 대체로 시덥잖은 내용이라 생각되었고 한 가지 깊은 공감이 갔던 부분을 또한 인용하면서 마무리하려고한다. 요점은 '현재를 현재로서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라' 는 것이다.

"정신집중은 우리 문화에 있어서는 실행하기에 더욱 어려운 일이다. 우리 문화에서는 모든 일이 정신집중의 능력과 어긋나는 작용을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정신집중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단계는 독서를 하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지 않고 홀로 있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 곧 음악감상, 독서, 어떤 사람과의 대화, 경치구경 등에 전념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바로 이 순간에 하고 있는 활동이 유일하게 중요한 일이 되어야 하고 이 일에 몰두해야 한다. 만약 정신집중이 되었다면... 새로운 차원의 현실성을 갖게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정신을 집중시킨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은 경청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체하고 심지어 충고조차도 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들 자신의 대답조차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결과 대화는 그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들은 만일 정신을 집중시키고 듣는다면 더욱 피곤해질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이다. 어떤 활동이든, 만일 정신을 집중시킨 상태에서 행한다면, 우리를 더욱 각성시키지만(비록 후에는 자연스럽고 유익한 피로감이 생기지만) 정신이 집중되지 않은 모든 활동은 우리를 졸립게 만든다. ... 정신을 집중시킨다는 것은 전적으로 현재에, 여기에 지금 살고 있다는 것, 따라서  지금 무엇인가 하고 있으면서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말할 것도 없이 정신집중은 서로 사랑하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 의해 실행되어야 한다."

당신은 현재 사랑에 '빠져'있는가, 아니면 사랑을 '하고'있는가? 그 사랑은 당신이 고독과 분리상태를 벗어나 '합일'을 느끼게 하고 궁극적인 만족감을 주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답변을 원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나는 이 책이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만간 서점에 가서 이 책을 구입할 생각이다. 한편 리뷰라는 것이 책을 여러 번 읽어보고 정리한 후에 '내 생각'을 기록해야 되는 것인데, 심리학 분야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잡다한 공상들을 명확한 나만의 의견으로 수렴시키는데 실패하여(순전히 필자의 게으름때문일 수도...) 결국 인용문 위주의 리뷰같지 않은 리뷰를 적게 되었다. 이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표하고 싶고, 다시 이 책을 꼼꼼히 읽고 정리할 시간이 허락될 때, 이 리뷰도 좀 더 구체적인 주제와 의미를 가지는 내용으로 수정될 것이다.

Posted by Platon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