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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숙대입구에서
Platonism
2012. 11. 17. 01:25
오늘은 오랜만에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교회 리더누나와 동기형과 나 셋이서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한켠으로는 외로운 이들끼리 만나서 영혼이 담기지 않은 채로 대화를 하니 약간 공허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꽉 채워진 대화가 언젠가 가능할 것이란 생각도 딱히 들지는 않는다.
철야예배는 기도가 너무 길다. 서있느라 힘들었다. 도중에 눈을 뜨고 주변을 바라보니 광신도들이 많았다.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나에게는 그렇게 인식되었으므로. 그들을 어떤 특정한 감정을 가지고 보진 않는다. 단지 그냥 그렇게 보인 것이다.
교회에서 집으로 오는 길은 대체로 험난한 편이다. 그 긴 시간동안 또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늘은 책보는데에 집중이 잘 된 편이다. 휴대폰이 꺼져있는 탓이었겠지. 망할놈의 인생은 종착역이 어디일지 궁금하다.
이미 오늘이 되어버린 토요일, 과제와 함께 기상하고 과제와 함께 잠드는 날.
우선은 오늘 보려고 계획했던 애니매이션부터 보면서 하루를 시작해볼까 한다. 센티멘탈리즘은 이제 좀 사라져줬으면 한다고.